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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라면의 역사, 조리법, 한국인들의 라면 사랑

by 요리못하는 미식가 2023. 10. 23.

역사

라면의 시초는 중국 음식 납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에서 메이지유신 직후 1870년대에 일본 개항장에 들어온 중국인들이 노점에서 납멘을 만들어 팔면서 일본에 납멘이 처음 알려지게 되었으며 일본식 한자발음으로 라멘이라고 읽었습니다. 전쟁 후 일본에는 구호물자인 밀가루가 풍부했고 일본의 한 사업가가 이를 원료로 인스턴트 라면을 상품화하기에 이르고 이어서 컵라면도 개발합니다. 한국전쟁 후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 한국의 삼양공업주식회사는 일본의 인스턴트 라면을 도입해서 삼양라면을 출시합니다. 하지만 한국사람들은 생소한 라면에 거부반응을 보이며 먹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래서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고춧가루를 추가하는 조리법으로 보완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정부는 부족한 쌀을 아끼기 위해 쌀 이외에 식량이 될수 있는 라면을 장려하며 고춧가루를 투입할 자금을 삼양사에 지원해 주었습니다. 정부의 정책과 기업의 캠페인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라면 붐을 일으켰고, 삼양사는 6년간 300배에 달하는 매출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라면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여러 기업들이 라면사업으로 진출하고, 라면은 대체식품이라기 보다는 기호식품으로 발전했습니다. 라면의 붐은 1989년 라면을 공업용 쇠기름에 튀겼다는 보도로 인해 위기를 맞습니다.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기업들은 폐업 위기까지 갔고 라면시장은 급격하게 위축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라면 파동은 기업들이 라면의 고급화와 다양화를 추구하는 전략으로 새로운 전환을 맞았습니다. 라면의 종류는 현재 220개 종의 라인업이 형성되었고 세계최고의 판매량을 이루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9년 한국 라면의 수출량은 약 14천만 달러로 중국, 일본 보다 많습니다. 중국과 일본보다 늦게 라면을 만들기 시작한 한국이 세계 최대 라면 수출국이 되었습니다.

조리법

한국의 인스턴트 국물 라면을 조리법대로 만들면 냄비에 물을 넣고 끓기 시작하면 라면과 스프를 넣고 팔팔 끓인 후 먹습니다. 하지만 제조사에서 제시한 조리법 외에 라면을 조금 더 맛있게 끓이기 위한 여러 가지 팁들이 라면 애호가들 사이에서 알려져 있습니다. 라면의 면을 조금더 맛있게 끓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물을 끓일 때 스프를 먼저 넣는 방법이 있습니다. 라면은 섭씨 100도까지 끓은 물로 끓여야 맛있습니다. 물이 끓을 때 스프를 먼저 넣으면 물의 끓는 점이 올라가서 라면이 더 잘 익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는 면이 익는 과정에서 뜨거운 물에서 집게로 면을 건졌다가 다시 넣었다를 반복하면 면이 차가운 공기와 접촉하게 되어 더 쫄깃해진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라면을 끓이기 전 라면 사리에 뜨거운 물을 붓거나 라면사리만 다른 냄비에 끓여내어서 기름기를 제거하고 먹으면 산뜻한 맛이 나고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방법입니다. 표준 조리시간보다 2분 정도 일찍 불을 끄고, 남은 시간 동안 뚜껑을 덮어두고 뜸들이듯이 냄비 속에 남아있는 열기로만 익히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면 훨씬 꼬들꼬들한 면발이 완성됩니다. 아니면 냄비에 물, 라면, 스프를 모두 넣은 다음에 불을 붙여서 끓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면발이 속 보다는 겉부분부터 익어서 꼬들해집니다. 라면에는 함께 넣으면 맛있는 재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고추, , 다진 마늘은 거의 필수적인 라면 재료이고 라면이 거의 다 끓었을 때 넣어야 특유의 향기를 살릴 수 있습니다. 계란은 처음부터 풀어서 넣거나 원형 그대로 넣어서 그 형태를 유지하고 먹을 때 노른자를 터뜨려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김치는 라면과 곁들여서 먹는 반찬이지만 라면에 넣어서 함께 끓여 먹기도 합니다. 그러면 매콤하고 시원한 국물을 맛볼수 있습니다. 콩나물이나 숙주도 면을 넣을 때 함께 넣어서 끓이면 해장국처럼 시원한 국물 맛을 즐길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떡이나 만두를 라면이 끓을 때 함께 넣으면 든든한 한끼 식사가 될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라면 사랑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라면을 소비하는 나라는 중국으로 연간 약 408억 개의 라면을 먹는다고 합니다. 한국은 약 34억 개로 6위를 차지하지만 1인당 라면 소비량은 수십년간 한국이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라면은 한국인의 생활 그 자체입니다. 라면은 한국음식의 거의 모든 재료가 접목되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역사가 오래된 짜장라면부터 최근 큰 인기를 얻은 불닭볶음면까지 셀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우동 스타일의 라면이나 감자탕이나 된장찌개, 김치찌개같은 찌개류를 이용한 라면의 전통도 오래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잡채나 양념치킨, 팥을 이용한 독특한 소재의 라면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라면 사랑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한국인들에게 라면은 심야에 먹을 때 가장 맛있는 음식중 하나일 것입니다. 등산을 가거나 캠핑장소에서도 빠질 수 없는 음식입니다. 한강에서 라면을 뜨겁게 끓여서 먹을수 즉석 라면기계는 한강을 찾은 많은 관광객과 캠핑객들에게 인기입니다. 스위스의 유명 관광지인 융프라우요흐에서도 한국의 컵라면을 먹을수 있습니다. 산악열차표의 한국 판매대행사인 한국 동신항운이 융프라우요흐 철도사장에게 한국인들에게 컵라면을 무료로 제공하는 제안을 하였고 철도사장도 이를 받아들여서 현재 한국인들은 스위스의 산 정상에서 뜨끈한 한국의 컵라면을 무료로 즐길수 있습니다. 이제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도 한국 라면을 먹을 수 있습니다. 기나긴 순례길을 걷다가 몸이 지칠 때 먹을 수 있는 라면 한 그릇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위안이 될 것입니다. 한국인의 라면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해서 세계 어디든 한국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에는 어김없이 라면이 있어 한국인들의 여행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