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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골뱅이, 을지로 골뱅이 역사, 골뱅이 요리

by 요리못하는 미식가 2023. 10. 28.

 

 

한국의 골뱅이

골뱅이는 동해에서 잡히는 고둥을 말하며 나선 모양 껍데기 속에 사는 연체동물입니다. 한국에서는 식재료로 사용합니다. 오랜시간 신선함을 유지하기 힘들어 원산지인 동해 지역에서만 먹던 음식이었습니다. 그러다 1960년대에 수출목적으로 골뱅이 통조림이 만들어지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골뱅이를 맛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살이 부드럽고 야들야들하며 단맛이 나고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 덕분에 여러 가지 요리가 가능하므로 술안주로 주로 사용됩니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이 적어서 간식으로 먹기 부담없고 그냥 먹기보다는 소면과 섞어서 양념에 버무린 골뱅이무침이 가장 많이 소비됩니다. 골뱅이는 원래 고둥을 이르는 사투리였는데 그 종류를 가리지 않고 두루 골뱅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요즈음은 통조림에 든 물레고둥과의 고둥을 골뱅이라고 한정해서 말하는 관습이 만들어졌습니다. 수산시장에서 파는 백골뱅이나 백고동으로 파는 종류가 물레고둥류입니다. 한국에서 골뱅이요리로 유명한 을지로에서는 국산이나 수입산의 물레고둥을 사용합니다. 한국은 골뱅이를 즐겨 먹는 거의 유일한 나라로 전 세계 골뱅이 생산량의 90퍼센트 이상을 한국에서 소비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서 영국, 노르웨이, 캐나다 등에서 골뱅이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 문화가 해외에도 소개되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골뱅이의 맛을 좋게 평가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식 골뱅이무침은 을지로 스타일에 고추장과 식초가 첨가되면서 매콤하면서도 새콤달콤한 예상밖의 맛이 나서 안주와 간식으로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을지로 골뱅이 역사

을지로는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의 상업 중심지였습니다. 금융기관과 상회들이 밀집해 있었습니다. 당시 영화관들이 을지로 일대에 몰려 있어서 영화 홍보 전단을 인쇄하는 업체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조선시대부터 한지 가게들이 이 일대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인쇄 골목으로 성장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을지로 골뱅이는 을지로 인쇄 골목을 기반으로 탄생했습니다. 인쇄소 직원들과 극장 관계자, 영화를 보러온 시민들로 을지로는 항상 붐볐습니다. 사람들은 집에 돌아가기 전 을지로 구멍가게에서 술을 마시며 하루를 정리했습니다. 1960년대 구멍가게들이 손님들의 안주로 이 당시 유통되던 골뱅이 통조림을 이용하면서 골뱅이무침이 탄생했습니다. 을지로 골뱅이 양념에는 고춧가루, 파채, 다진마늘만 들어가고 북어채를 곁들입니다. 타 지역의 골뱅이 무침은 여기에 식초와 설탕이 첨가됩니다. 을지로 골뱅이 가게들은 골뱅이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식초와 설탕을 넣지 않습니다. 짭조름하고 매운 양념이 버무려진 골뱅이무침은 을지로에서 술안주로 사랑받았습니다. 을지로 일대 어느 구멍가게든지 골뱅이를 맛볼 수 있게 되었고 을지로 골뱅이 골목이 형성되었습니다. 1970년대에 생맥주 열풍이 일면서 젊은이들은 막걸리보다 생맥주로 선호하게 되었고 생맥주의 주요 안주로 골뱅이무침이 인기를 얻었습니다. 1983년 지하철 2호선이 을지로 구간에서 개통되면서 을지로는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지하철역이 생기면서 큰 회사 건물들이 이 일대에 지어졌고 퇴근 후 골뱅이를 술 한잔과 곁들이려는 직장인들로 붐볐습니다. 1990년대 들어 을지로는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대기업 영화관들이 생겨나면서 을지로의 낡은 영화관들은 문들 닫았고 인쇄소들도 을지로를 떠났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멈춘 채로 명맥을 이어오던 을지로는 2018년 새로운 복고를 뜻하는 뉴트로 열풍이 시작되면서 옛모습 그대로 남아있던 을지로가 각광받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젊은 세대들의 핫플레이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골뱅이 요리

골뱅이를 이용한 대표적인 요리는 골뱅이소면무침입니다. 골뱅이에 야채와 황태포를 곁들여 양념장으로 매콤하게 무친 요리입니다. 쫀득한 골뱅이에 오이, 당근, 양파, 대파 같은 아삭한 생야채를 곁들입니다. 황태포는 물에 담가 불린 뒤 잘게 찢어 둡니다. 오목한 그릇에 골뱅이와 야채, 황태를 넣고 고춧가루, 고추장, 간장, 다진마늘, 식초, 설탕, 참기름을 넣고 버무립니다. 골뱅이 무침을 접시에 담고 통깨를 뿌립니다. 골뱅이와 야채를 어느 정도 먹고 양념이 남으면 소면을 삶아서 비벼먹습니다. 골뱅이 죽은 골뱅이를 끓인 국물에 불린 쌀과 곤드레를 넣고 죽을 쑤다가 잘게 썬 골뱅이를 넣어 먹는 강원도 정선의 토속음식입니다. 다슬기죽이라고도 합니다. 강원도에서 골뱅이는 다슬기를 뜻하는 방언으로 강원도 정선의 다슬기는 깊은 산속 맑은 물에서 자라 맛이 좋으며, 죽이나 국, 무침, 장 등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곤드레는 산간지방이 많은 정선의 특산물로, 맛이 담백하면서 부드럽고 독특한 향을 가진 산채입니다. , 밥 등에 넣어 먹거나 나물로 무쳐먹으면 특유의 맛과 질감을 즐길 수 있다. 다슬기는 물에 담가 해감한 뒤, 흐르는 물에 씻어내어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냄비에 물이 끓으면 다슬기를 넣어 삶은 뒤, 이쑤시개로 속살을 빼냅니다. 곤드레는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잘게 다져 둡니다. 다슬기를 삶은 물에 불린 쌀, 곤드레, 다진 마늘을 넣어 죽을 쑵니다. 쌀이 다 풀어지면 다져놓은 다슬기와 먹기 좋은 크기로 다듬어 놓은 부추, 참기름을 넣고 섞어서 그릇에 담은 뒤, 간장 양념을 넣어 간을 맞춥니다. 골뱅이 전골은 육수에 골뱅이와 여러 가지 야채, 고추장 양념, 수제비 등을 넣어 매콤하게 끓인 전골 요리로, 강원도의 향토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