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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의 역사, 문화, 요리종류

by 요리못하는 미식가 2023. 10. 18.

삼겹살의 역사

한국 사람들이 삼겹살을 먹은 역사는 비교적 오래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문화는 고구려 때부터 있었지만 당시에는 돼지고기를 양념해서 구워 먹었고, 지금처럼 생고기를 굽는 형태는 아니었습니다. 삼국시대에는 불교의 영향으로 고기를 먹는 문화는 퇴보하였고, 13세기 전반 몽골의 침략으로 설렁탕과 소주가 전래되면서 고기를 먹는 문화가 되살아 났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사람들이 쇠고기를 선호하고, 돼지고기를 기피했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많이 먹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 당시에는 양념하지 않은 생고기를 잘 먹지 않았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일제의 소와 쌀의 수탈정책으로 인해 한국인들의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증가했습니다. 1960년대 산업화를 거치면서 쇠고기에 대한 수요증가로 쇠고기 가격이 폭등하였고, 정부에서는 양돈을 장려하였습니다. 양돈의 수출도 증가하면서 돼지고기의 가공 기술이 발전하였고, 저렴한 가격 덕분에 돼지고기는 대중화되었습니다. 그래서 돼지고기를 양념 없이 간단히 구워 먹는 삼겹살은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메뉴가 되었습니다.

삼겹살 문화

삼겹살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교적인 행사입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둘러앉아서 석쇠 위에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음식을 즐기는 외식의 경험입니다. 삼겹살은 가족들끼리 뿐만 아니라 회사원들에게 최고의 회식 메뉴입니다. 회사원들은 업무 후에 함께 둘러앉아서 비교적 저렴한 삼겹살을 마음껏 먹고, 함께 소주도 마시면서 회사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고민도 나눕니다. 삼겹살 데이는 돼지 삼겹살을 먹는 날로 비공식 기념일입니다. 날짜는 매년 33일 이며 삼겹살의 삼과 발음이 같은 숫자 3이 두 번 들어간 날에 삼겹살을 먹는다는 의미입니다. 2000년과 2002년 구제역 파동으로 육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하고 양돈 농가를 돕기 위해서 2003년 경기도 파주시에서 만들어서 홍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날은 삼겹살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삼겹살을 즐기는 날입니다. 삼겹살을 구워 먹는 문화는 스스로를 요리사로 만듭니다. 1970년대 프로판 가스가 공급되면서 휴대용 가스버너가 출시되었고 식당에서도 식탁 위에 가스버너를 올려놓고 손님들이 직접 삼겹살을 구워 먹는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손님들이 직접 삼겹살을 구우면서 굽기의 정도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구우며 원하는 대로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 후 가정이나 야외에서도 휴대용 가스버너를 이용해서 직접 삼겹살을 구워 먹는 등 손쉽게 삼겹살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삼겹살 요리종류

삼겹살은 보통 숯불 위에 석쇠를 올려놓고 그 위에서 구워 먹는 삼겹살 구이를 말합니다. 하지만 삼겹살 구이도 돼지고기를 자르는 방식이나 추가된 재료에 따라서 여러 가지 변형된 종류가 등장하였습니다. 먼저 대패삼겹살은 얇은 두께로 썰어낸 삼겹살입니다. 마치 대패로 썬 듯이 얇다고 하여 대패 삼겹살이라 이름 붙여졌습니다. 냉장상태의 고기는 얇게 썰기가 어렵기 때문에 삼겹살을 냉동시킨 뒤 얇게 썰어 내는 방식이고, 고기의 형태가 둥글게 말려 있습니다. 냉동육으로 오래 보관이 가능하므로 가격이 저렴하고, 얇아서 빠르게 익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돌삼겹살은 삼겹살 부위를 잘라낼 때 연골을 포함하도록 잘라낸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갈빗살이 포함되기 때문에 갈빗살의 육질을 맛볼 수 있습니다. 살코기와 함께 연골이 오도독 씹히는 독특한 식감이 장점입니다. 솥뚜껑 삼겹살은 불위에 솥뚜껑을 올리고 솥뚜껑에 삼겹살을 올려서 구워 먹는 음식입니다. 솥뚜껑은 원래 무쇠로 만든 가마솥의 뚜껑인데 두꺼워서 뜨거워지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뜨거워지기 시작하면 아주 높은 온도로 뜨거워지고 쉽게 식지 않습니다. 그래서 삼겹살의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게 잡아주고, 식사가 끝날 때까지 뜨거운 삼겹살을 먹을 수 있습니다. 대구에 있는 팔공산 지역에서는 삼겹살을 미나리와 함께 먹습니다. 이 지역은 깨끗한 지하수를 품고 있고 일교차가 커서 무공해의 향이 짙은 미나리가 생산됩니다. 미나리는 이른 봄철에 나오는 대표적인 건강 음식이므로 봄에는 대구 팔공산 지역에 미나리 삼겹살을 먹으러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즐비합니다. 고추장 삼겹살은 삼겹살에 고추장 양념을 발라서 구운 음식입니다. 기름기가 많은 삼겹살에 고추장, 간장, 고춧가루, 설탕, 마늘, 생강, 참기름을 섞은 양념장을 발라서 구워내면 느끼하지 않게 먹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