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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의 역사, 종류, 한국인의 생활 속의 떡

by 요리못하는 미식가 2023. 10. 29.

떡의 역사

떡은 곡물 가루로 모양을 만든 후 쪄서 익혀 먹는 음식입니다. 떡의 기원은 신석기 시대 유적에서 떡을 만드는데 필요한 곡물과 도구가 발굴된 것으로 보아 신석시 시대로 추정할수 있습니다. 떡의 조리법인 찌는 형태는 청동기시대나 초기철기시대로 추정됩니다. 왜냐하면 청동기와 초기철기 유적지에서 떡을 찌는 시루가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쪄서 먹는 떡이 일상적인 음식으로 일반화된 시기는 삼국시대로 초기로 보고 있습니다. 이 당시 쌀의 수확량이 적어서 잡곡을 주로 먹었고 거친 질감의 잡곡을 잘게 부수어 시루에 쪄서 먹기 쉽게 만들어서 주식을 보완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국시대 농경이 정착하고 중앙집권적 국가체제가 완성되어서 국가가 농업 생산활동을 효과적으로 통제함에 따라 쌀과 다양한 곡물의 생산량이 증가하였고, 떡은 지배계층이 부식으로 주로 먹었습니다. 또한 농업 중심사회에서 제천의식이 발달함에 따라 떡은 하늘에 제사지내는 제례음식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삼국시대 고분에서 출토된 시루나 벽화,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문헌에 등장합니다. 고려시대에는 불교가 번성하면서 육식보다는 차를 마시는 풍속이 유행하여 함께 먹는 떡이 고급화되었습니다. 곡물 생산이 증가하면서 일반 백성에게도 사랑받는 별식이 되었고 절기에 맞추어 먹는 음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농업기술의 발달로 곡물의 품종이 다양해지고 생산량도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곡물로 떡을 만들기 시작했고 조리서가 발행되면서 식품조리기술이 발전하였고 떡문화도 발전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적 사회윤리가 중시되어 관혼상제와 세시행사 등 의례가 많아졌고, 떡이 의례에 사용되는 음식으로 자리잡으면서 맛과 형태, 빛깔도 다양해졌습니다. 여러 가지 다른 곡물을 배합하거나 채소, 과일, , 한약재 등을 첨가하기도 하고, 조청, , , , 대추, 참깨, 계피, 등의 소와 고물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소나무, , 오미자, 치자 등을 천연색소로 쓰면서 화려하게 발전했습니다. 이는 조선시대 조리서인 시의전서, 규합총서, 음식디미방 그리고 농서인 증보산림경제, 임원십육지에서 확인되며 약 200여종의 떡이 소개 되어 있습니다.

떡의 종류

떡은 만드는 방법과 재료에 따라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크게 시루떡, 절편, 화전, 경단이 있습니다. 시루떡은 쌀가루에 콩이나 팥을 섞어서 시루에 담고 찐 떡입니다. 쌀을 곱게 가루 내어 물로 반죽하고 체로 친 후 시루에 쌀가루와 팥고물을 켜켜이 놓아서 안친 후 시루 밑바닥과 맞물리는 시루 아랫고리에 물을 붓고 김이 오를 때까지 쪄 냅니다. 절편은 쪄낸 떡을 절구로 쳐서 여러 가지 문양이 새겨진 떡살을 이용해 무늬를 찍어낸 떡입니다. 떡살은 나무나 사기로 만들고 꽃문양, 줄무늬, 한국전통문양인 길상문양을 새기는데 사용합니다. 단오에 만드는 찰수리치 절편은 수레바퀴 모양의 떡살을 찍어 장수를 기원하였습니다. 경단은 찹쌀가루나 찰수수로 반죽을 한 후 밤톨만한 크기로 동그랗게 빚어 삶아 고물을 묻히거나 꿀을 바른 떡입니다. 반죽에 쑥을 넣기도 하고 고물로 콩가루, , , 계피가루, , 대추채, 밤채 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굳지 않아서 부드럽습니다. 다양한 고물로 예쁜 색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돌이나 혼인과 같은 잔치나 이바지 음식으로 사용됩니다. 돌상에는 찰수수 경단에 팥고물을 묻힌 수수경단을 올리는데 악귀를 물리치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화전은 꽃전이라고도 합니다. 찹쌀가루를 반죽해서 납작한 모양으로 지진 것을 부꾸미라고 하는데 그 위에 진달래, 배꽃, 국화 같은 꽃잎과 대추를 붙인 떡을 말합니다. 3월 삼짇날에는 들판에서 화전을 만들어 먹는 화전놀이를 많이 했습니다. 이는 옛날에 집안에만 갇혀 지내던 여자들이 봄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한국인의 생활 속의 떡

떡은 종류에 따라 상징하는 바가 있어서 의례에서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아기의 백일상에는 백설기를 올리는데 백설기는 흰색처럼 깨끗하고 신성한 음식이라고 여겨져서 아이가 밝고 순진무구하게 자라길 바라는 염원 때문입니다. 팥수수경단은 귀신이 붉은 색을 싫어한다는 속설에 따라 아이의 생에 있을 액을 미리 막는다는 의미로 올렸습니다. 백일 잔치가 끝나면 떡을 백집과 나누어 먹어야 아이가 무병장수하고 복을 받는다는 속설이 있어서 가능한 많은 이웃과 떡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전통 혼례에서는 혼례가 끝나고 신부가 신랑집으로 갈 때 폐백을 보내는데 그 함에는 붉은 판시루떡이 담겨있습니다. 이를 봉치떡이라고 부르며 이는 양가의 화합과 혼인을 축복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시집간 딸이 1년 후 친정을 다녀갈때에는 양가에서 절편이나 인절미를 만들어 보냈는데 이를 이바지 떡이라고 불렀습니다. 한국에서는 계절에 따른 절기마다 먹는 떡도 정해져 있습니다. 1월은 새로운 일 년이 시작되는 때로 이때는 장수를 기원하며 긴 가래떡으로 떡국을 만들어 먹으어 한 살을 더 먹는다고 여겼습니다. 정월대보름에는 약식을 먹었습니다. 음력 2월 중화절은 노동이 시작하는 때로 노비들에게 솔떡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3월 삼짇날에는 부녀자들이 이 계절에 많이 피는 진달래로 야외에서 화전을 지져 먹으며 화전놀이를 즐겼습니다. 곡식을 추수하는 8월 한가위에는 새로 추수한 쌀로 송편을 빚어서 조상께 감사하는 의미로 조상의 차례상에 올렸습니다.